
2024.11.01 Edit: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통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2년전 새내기때 썼던 글로 지금 보면 부족한 점도 많고 그렇게 정보전달이 잘 되지 않는 글이라(부끄럽네요…ㅜㅜ) 뮌헨공대 컴퓨터공학과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고싶으시다면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뮌헨공대에 관한 이 블로그의 포스팅들:
0. 들어가기 전에.
일주일이나 포스트를 올리지 못했다. 물론 내가 게을러서 그런게 가장 크지만, 학기 시작 후 신입생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스케줄 탓에 이리저리 흔들리느라 잠시 생활의 평형이 꺠졌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뮌헨공대 1학년 입학과 함께 지금까지의 학교 생활과 학교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1. 2022 개정된 컴공 입학과정
사실 막 입학한 새내기에게 뭘 묻겠냐만, 한국에서도 “도대체 입학 후에 뭐가 어떻게 돌아간다는거야?” 에 대해 끝까지 의문점을 해결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컴공은 여타 다른 학과와 다르게 학교에서 제대로 밀어주는 과이다. 입학 컷도 작년과 비교해서 무려 반 등급을 일방적으로 올려버렸다. 독일 내신 기준 1등급 중후반 ~ 2등급 초반정도로, 독일에서 공대 기준으로 했을때 컷이 엄청나게 올라가버렸다. 수학점수 가산이 많아서 물론 내 점수로 통과야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깜짝 놀랐다.
다음 년도부터는 더욱 커트라인이 높아진다는 소문이 있는데, 예정으로는 환산기준 78점 (현재는 72점)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2. 입학
일단 합격을 통지받고, 여러가지 과정을 거친 후 입학을 하게 되면, 먼저 1학년 신규 입학인 경우 Vorkurs라는, 대학 정식 입학 전 들어볼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한다.
이 수업에서는 1학년 과목 중 이산수학을 중점적으로 한 번 흝어주는 코스이기 때문에, 사실 필수는 아니지만(전부 실강으로 들어본 사람으로서) 들어보는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이 때에 (보통 9월 중순에 시작) 독일에 오지 못한다면, 온라인으로도 강의 올라오니 그것으로 들으면 될 것 같다.
이 Vorkurs가 끝나는 시기(10월 초)쯤부터 해서 다양한 학교의 신입생 관련 행사가 열린다. 각 과의 시험 양식과 주의점, 또 학기의 진행사항등을 알려주는 행사가 연달아 존재하는데 이것들은 확실히 들어보는 편이 좋으므로, 적어도 9월 말에는 독일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학과의 경우엔
“Fachschaft MPI”
를 검색하면 자세한 일정을 매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행사 (와 여러가지 파티..) 를 참여하면 어느새 개강일이 다가오고, 실제 수업이 시작된다.
3. 입학 후 1학년 생활
이 부분은 나도 아직 새내기이기 때문에 전부 다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일단 가장 좋은 점은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물론 학교에 와서 듣는걸 전적으로 추천하지만, 솔직히 과목 하나밖에 없는 날은 나도 그냥 집에서 듣곤 한다(…)
1학년 과목은 총 네 가지로
- 이산수학
- 컴퓨터 구조
- 프로그래밍 입문
- 프로그래밍 실습
이다. 3과 4같은 경우에는 이미 프로그래밍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별 문제 없이 진도를 뺄 수 있을것이다. 프로그래밍 실습같은건 백준같은 사이트에 문제풀이를 내는 식으로 이뤄지지만, 백준도 골드는 쉽게 찍고, 코포도 블루까진 무난하게 되는 내 입장에서도 단순 구현문제를 너무 꼬아서 어렵진 않지만, 푸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따라서 정말 미리미리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1주일정도 시간이 주어진다. 1주일에 3문제정도)
이산수학도 뭐 무난무난하고, 문제는 컴퓨터 구조이다. 어셈블리에 익숙하지 않은건 아닌데, 단순 어셈블리만 알아서 될 게 아니라 회로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과목이므로, 정말 “컴퓨터 구조” 라는 과목의 의 기초가 풍부하지 않다면 고생 좀 할 과목이다. 나도 고생중이다(…) 그래도 막 얼어죽게 어려운 건 또 아니라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각 과목은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가 있고, 이산수학과 컴퓨터 구조같은경우에는 각 1번씩 보충수업이 있다. 총 강의 블럭 수는 대충 11개정도 되는 것 같다. 또한 매주 숙제가 있고, 이 숙제를 하면 최종점수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잘 해야한다.
4. 자유시간?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에 완전 초심자라면 솔직히 조금 무리다. 그래도 열심히 미리미리 숙제를 하면 어느새 할 것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이 시간엔 뭐 다른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좋고, 나 같은 경우는 CCNA/P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자투리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연초엔 시험 볼 수 있을 것 같다.
5. Tip.
1학년 1학기만은 꼼수 부리지 말자. 열심히 해야하는 때이고, 컴공같은경우엔 애들 걸러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서, 진짜 꼼수 잘못 부리다가 걸리면 바로 PLAGIAT이라는(…) 검열에 걸려서 학교에서 퇴출되는 수가 있다.
친구 사귀기는 쉽다. 그냥 먼저 다가가면 얘내들도 다 처음인 애들이라 좋아한다. 물론 어렵다면 이 블로그의 컨택란에 이메일을 쓰자. 적어도 뮌공에 있는 동안은 직접 나가서 친구들을 찾아주도록(…) 하겠다.
6. 마무리
좋은 학교다. 크고, 거대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진 잘 모르겠지만, 또 있다보면 은근히 재밌고 정감가는 학교라는건 확실하다.
아, 또 나같은경우는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Sprachcafe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독일 친구들만 있는게 노잼이다 싶으면 이쪽에 가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보길 바란다 :)
Source
- 해커스쿨 FTZ
- Me!